대선 후보-하나님의 검증

장동만 2007.08.16 23:06 조회 수 : 954

                                            대선 후보-하나님의 검증 (픽션)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두고 하나님의 은총과 가호를 빌기 위해 교회를 찾은 후보들, 모두들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한다. “저를 대통령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하사 그 중 어느 누구를 더 어여삐 여길 수 없는 하나님, 말씀 하신다. “그 동안  너희들은 ‘인간의 잣대’로 각종 검증을 받았고, 또 지금도 받고 있는 줄 안다. 오늘은 ‘나의 잣대’로 너희들을 한 번 검증해 보겠노라.”

    그 동안 별별 거짓말을 떡 먹듯 해온 후보들, 바짝 긴장한다. 눈꼽만치의 거짓말도 통할 수 없는 하나님 앞, 여기서 또 거짓말을 했다간 영영 ‘골’로 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 우선 십계명의 하나,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찌니라.” 이를 지켰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손을 들어 보라.

    상대방 후보에 대해, 있는 사실/없는 사실, 알게/모르게,  물어 뜯고, 헐뜯고, 흠집내고, 매도하고, 숱하게 거짓 증거를 일삼은/일삼고 있는 후보들, 누구 하나 감히 손을 들지 못한다.

하나님: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눅 6:27~28)”고 누누이 가르쳤는데, 그렇게 상대방 죽이기기에 열을 올리니 어떻게 된 일이냐?
A후보: 정치판에선 너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습-/니다. 그러니 사생결단, 이전투구를 벌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정치판이 그런 곳이더냐? 내가 미처 몰랐구나. 그럼 너희들 싸움 판에 내가 뛰어 들어 좀 물어 보잤구나. L후보는 당대에 어떻게 그렇게 큰 재산을 만들 수 있었더냐?
L후보: 일찌기 이재(理財)/재테크에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압축 고속 경제 성장기에 하는 일마다 운 좋게 히트를 했습니다.
                                                              
하나님: 그 과정에서 위장 전입/차명 투기등 비리, 비합법, 탈법이 숱하게 많았다는 상대방 주장인데…
L후보: 당치도 않은 중상모략 입니다. 현행법을 최대한 이용했을 뿐 입니다. 예컨데, 세금 문제 같은 것도 세법을 최대한 이용, 탈세 (evade) 아닌 절세(avoid )를 했습니다.

하나님: 그렇게 세상 법을 다 지켰다 해도, 나로선 마땅찮은 것이 하나 있구나.
L후보: (안절부절한다).


하나님: 한 사회 (나라)의 부(富)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는 법,  그런데 너가 그렇게 큰 몫을 가져가면, 그 만치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양(量)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 즉 사회 정의 정신에 입각해서 너의 부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느냐?
L후보: “저의 성취는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성취를 사회에 돌려드려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 땅은 원래 물/공기와 마찬가지로 만인이 딛고 살라고 생긴 것이니라. 결코 한 두 사람이 차지하거나,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니라. 그런데 너는그 땅을 갖고 ‘장난’을 쳐 그렇게 큰 돈을 만들었구나.
L후보: (멈칫하며, 쭈뼛쭈뻣 말을 더듬거린다) 자본주의 사회, 자유 경쟁 체제에서 내 능력껏 돈을 벌었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정승같이 벌었다”고 자부 합니다. 그 것이 뭐가 잘못인지…

하나님: 네 철학을 잘 알겠다. 그 점에서 “인간의 잣대”와 “나의 잣대”가 다르구나. 그 다음 P후보에게 물어 보잤구나. P후보는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그렇게 뜨고 이제 대선 후보까지 나서게 되었다는 입방아들인데…
P후보: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본인의 사람 됨, 그 그릇이 그만치 못되는데, 제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정치적 측면에선 네가티브, 경제적 측면에선 포지티브, 반반인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작정이냐?
P후보: 포지티브 측면을 계승해 전력투구, 올인할 계획 입니다.

하나님: 그 포지티브 측면이란 곧 경제 발전/성장을 말하는 것 같은데, “5년 내 선진 한국”이니, “국민 소득 x만 달라” 달성이니, 말을 너무 헤프게 하는 것 아니냐?
P후보: 제 캠프에 지금 쟁쟁한 교수/학자들 수 백명이 모여 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연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결코 입발림 소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일 것입니다.

하나님:  확고한 자기 신념/철학 없이 주변 참모들이 만들어 준 원고를 앵무새처럼 뇌까리는 ‘얼굴 마담’이라는 비난이 들리고, “흠 없는 깨끗한”을 내세우지만 상대방에게 영남대/육영재단 문제등 아킬레스건이 발목 잡혀 있는 것으로 아는데…
P후보: 여성을 얕잡아 보는 터무니 없는 비난 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략은 “벼락 맞을” 소리 입니다.

하나님: 아직도 남성 우위 의식이 강한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출현할 경우, 과연 확고히 자기 중심을 잡고, 권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런지…연약한 여성의
몸으로서, 지금 주변에 구름떼 처럼 몰려들어 호시탐탐, 한 자리/한 가닥 하려 기회를 노리고 있는 그 많은 계파/파벌의 사람들을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을런지, 심히 우려되는구나.
P후보: 그런 걱정은 놓으셔도 됩니다. 영국에 대처 수상이 있었고, 지금 독일엔 메르켈 총리, 미국엔 힐러리 후보가 있습니다. 한국의 대처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마지막으로 후보 모두에게 물어 보잤구나. 후보들은 민생 현장을 체험한답시고 시장 바닥에 나가 짐도 나르고, 광산에 가서 광부 일도 하고,  농어촌에서 그들 일을 직접 해보는 ‘쇼’를 벌였는데, 그래 얻은 것이 무엇이더냐?

    각 후보들이 제 각기 한 마디 씩 한다. 서민들이 참 어렵게 산다는 것을 잘 보았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의 짐을 덜도록 하겠습니다. 사회 복지, 부의 평준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운운.

하나님: 참 갸륵하구나.  진정 그럴 각오가 섰느냐? 그렇다면, 입으로만 그렇게 사탕 발림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라 (마19:21).” 그런 후에 다시 이 자리에 나오도록 하라.

“나를 대통령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간절히 기도를 드리던 후보들, 하나님의 이 한 마디에 기도를 뚝 그치고, 모두들 쥐 구멍 찾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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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9일, 과연 어느 후보가  “하나님의 검증”을 통과, 대한 민국 대통령이 될 것인가? 흥미진진,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장동만: e-랜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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