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대의 고전인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그 학문적·사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문체와 방대한 분량, 이해하기 힘든 수식 등으로 인해 쉽게 읽혀지지 못했다. 대다수거 마르크스와 『자본론』에 '대한' 이야기는 숱하게 듣지만 정작 『자본론』은 읽어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노동자들과 학문적 배경 지식이 없는 일반일들을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제시하는 다양한 용어를 주위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사건을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한다. 유머를 곁들여 현대 자본주의의 폐해를 고발하는가 하면, 시사만평가 손문상 화백의 그림을 통해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이미지화하여 나타냈다. '이윤'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노동자는 항상 가난하고 , 왜 실업자가 거리에 넘쳐 나는지, 자본주의 사회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명쾌한 해설서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 : 강상구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사회운동과 당 운동에 몸담았다.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 사회진보연대 등에서 활동했고, 한국통신노동조합 해고자협의회 상근간사, KBS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정책간사 등으로 있었다. 김대중 정부 때는 7, 80년대 운동 선배들에게 빚진 마음을 풀기 위해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2년 동안 그야말로 원 없이 일했다. 이때 얻은 손가락과 어깨 통증으로 2년 넘게 컴퓨터 자판을 칠 수 없었다. 그 이후로는 민주노동당에서 연대사업부장, 교육국장 등을 거쳤고, 진보신당 창당 이후 2009년 4월까지 진보신당 기획실장으로 있었다.
현재는 진보신당 서울시당 생각나눔위원회 위원장이자 노동자대안사회학습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돈 되는 일은 없어 요즘 자급자족 차원에서 주말 농장을 열심히 가꾸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려고 노력하며, 밥은 될 수 있으면 집에서 먹으려고 애쓴다.
쓴 책으로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죄다 어려운 얘기만 늘어놓는 것에 열 받아서 쓰게 된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과 육아휴직 1년 동안 쓴 일기를 모아 낸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365일』이 있다. 가방끈 긴 사람들끼리만 아는, 사실은 별것 아닌 이야기들을 쉽고 재밌게 ‘번역’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작가 한마디

몇 년 사이에,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황우석 교수 사건이 벌어졌을 때에는 국민 전체가 줄기세포 전문가가 됐습니다.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섰을 때, 광우병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자본주의 차례입니다. 경제 위기의 시대, 이제는 모두 '자본주의 전문가'가 될 때입니다.


그림 : 손문상

1963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수원문화운동연합, 노동미술연구소 등에서 사회를 바꾸는 데 미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20대를 보냈다. 1991년 〈부천시민신문〉, 1995년 〈미디어오늘〉 사진기자로 언론계와 연을 맺은 후 강한 이미지로 진실을 전하는 대한민국 대표 시사 만화가로 자리 잡았다. 〈한국일보〉 '강다리', 〈동아일보〉 '동아희평', 〈부산일보〉 '손문상의 그림세상' 등을 거쳐 2007년부터는 〈프레시안〉에서 '손문상의 그림세상'을 연재하고 있다. 시사 만화가로는 드물게 2004년에 전쟁 중인 이라크를, 2008년에는 체 게바라의 여행 경로를 따라서 70일간 남아메리카를 취재한 후 글과 사진을 〈프레시안〉 등에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 『바그다드를 흐르다』, 『얼굴』, 『브라보 내 인생』 등이 있고, 다른 이들과 함께 만든 책으로 『십시일反』, 『사이시옷』, 『악! 법이라고?』, 『이어달리기』 등이 있다. 2003년에 민주언론상을 받았다.


추천사

단비가 내린다_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금지된 서적과의 인연_ 황광우 지리산초록배움터 대표

책머리에

1장 생산관계는 친구 관계? - 생산력, 생산관계, 생산양식

생산하는 힘 | 사장과 직원 | 제도까지 포함된 생산양식

2장 “`나도 상품” - 자본주의의 특징
돈 벌려고… | 돈이 있어야… | “나도 상품”
자본론 역사 읽기_ 인클로저 운동과 노동자의 ‘탄생’

3장 실체는 노동 - 가치와 사용가치
필요한 것 서로 바꾸기 | 가치 비교하기 | 노동이 교환의 기준

4장 피땀을 슬쩍 숨긴 화폐 - 가치의 본질과 가치 형태
가치 계산법 | 가치의 겉모습 | 노동을 표현한 화폐
자본론 역사 읽기_ 자본주의보다 오래된 화폐의 역사

5장 신이 된 돈 - 화폐와 자본
화폐의 역할 | 신이 된 돈
자본론 역사 읽기_ 약탈과 폭력으로 탄생한 자본주의

6장 자본의 원천은 노동 - 자본과 잉여가치
자본의 정체는 잉여가치 | 잉여가치를 만드는 노동 | 노동자 괄시의 철학적 배경

7장 전쟁 중인 두 개의 공식 - 서로 다른 생산물 가치 공식
자본주의의 대표 수식 | 가치는 시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자본론 역사 읽기_ 마르크스 생애와 『자본론』

8장 더 착취하려면 - 잉여가치율과 절대적 잉여가치 생산
노동과 노동력의 차이 | 이상한 월급 | 더 착취할 방법 | 무조건 시켜!

9장 현실적으로 착취하기 - 상대적 잉여가치 생산과 특별잉여가치 생산
월급은 줄이고 일은 더 세게 | 앞선 놈이 더 번다 | 탐욕이 가져온 기술 발전
월급 깎는 방법 | 착한 ‘자본’은 없다
자본론 역사 읽기_ 세계 민중들의 피로 자본주의 선도국이 된 영국

10장 돈 굴리기 - 자본의 순환과 회전
돌고 도니 ‘돈’ | 변신을 거듭하는 자본 | 잉여가치는 생산자본만이
근본적인 결함들 | 돌고 돌면 두둑해진다 | 노동력은 유동자본

11장 대를 이어 노동자 - 자본주의적 확대 재생산과 상대적 과잉 인구
차곡차곡 자본 쌓기 | 대를 이어 자본가, 노동자 | 자본 재생산 표식

12장 실업은 필연 -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와 실업
기계 더 살까, 사람 살까 | 기계는 늘리고 사람은 줄이고

13장 그들만의 이상한 나누기 - 가치의 분배
노동자를 홀리는 월급 | 그들의 이상한 분배 | 산업자본에서 독립한 상업자본
‘가짜 자본’ 굴리는 금융자본 | 땅 주인이 ‘돈 주인’ | 착취할 땐 한마음으로
자본론 역사 읽기_ 네덜란드의 튤립투기

14장 자본은 흘러 흘러`‘공황’의 바다로 - 평균 이윤율의 저하 경향과 공황
이윤율은 착취율 | 착취를 위한 노력 | 생산가격으로 변신한 가치
자본이 자초한 이윤율 저하 | 공황을 늦추는 것들
자본론 역사 읽기_ ‘역사적 자본주의’의 관점

15장 탐욕이 부른 재앙 - 공황의 발생
욕망을 계발하는 사회 | 한곳으로 몰리는 돈 | 언젠가 거품은 꺼진다
탐욕이 부른 재앙
자본론 역사 읽기_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뭐, 다른 세상은 없을까
나만 살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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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보통 사람들의 일상 언어로 가장 쉽고 정확하게 ‘번역’된 『자본론』 해설서
가수 이상은도 “재미있어 끝까지 다 읽었다”고 ‘강추’한 『자본론』해설서

1. 이 책의 특징 또는 미덕


오랜 기간 금서였으나, 이제는 고등학생이 읽어야 할 필독서 100권 안에 꼭 들어가는 『자본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 있고 의식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추어보아야 한다는 그 책, 그러나 웬일인지 그 누구도 제대로 읽지 않는 『자본론』. 누구는 눈을 어지럽히는 수식에, 누구는 잘 읽히지 않는 마르크스의 독특한 문체에, 또 누구는 그저 많은 분량에 질려 『자본론』을 읽다 만다. 그러므로 사실상 『자본론』을 끝까지 읽은 이는 드물다.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는 『자본론』을 읽다가 좌절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렵다는 소문에 감히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자본론』 해설서는 이미 여러 권 나와 있다. 그러나 정작 누구보다도 이 책을 읽어야 할 노동자들이 읽을 만한 해설서는 아직 없다. 이 책은 쉽게 풀어 썼다손 쳐도 결국 어느 정도 ‘가방끈이 길어야’ 읽을 수 있는 『자본론』 해설서가 아니라 한글만 안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씌어졌다. 가수 이상은도 “한번 읽기 시작하니까 쉽고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고 읽은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현장 노동자들에게 강의하면서 쌓은 저자의 경험과 “가방끈 긴 사람들끼리만 아는, 사실은 별것 아닌 이야기들을 쉽고 재밌게 ‘번역’하는 일에 관심 많은” 저자의 평소 지론이 바탕이 되었다.

1) 어려운 수식은 물러가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 책의 미덕은 ‘보통 독자’들을 겁먹게 만드는 수식이나, 영어 약자 같은 기호를 걷어내고도 『자본론』의 알맹이들을 쉽게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나온 여느 해설서보다 쉽고 정확하다.
아래 본문 발췌에서 볼 수 있듯이, 간단한 계산이 나오는 정도다. M+C… 따위 사람들을 지레 겁먹게 하는, 영어 약자 같은 기호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자본론』에 들어찬 수식에 압도된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알 것이다. 수식을 걷어낸 『자본론』이 눈을 얼마나 시원하게 하는지.

그런데 특별잉여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곧 기계 따위에 쓰는 돈, 즉 불변자본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가변자본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이런 경우를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됐다’고 이야기합니다. 쉽게 말해 사람은 덜 쓰고 기계는 더 쓰는 걸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라고 합니다.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가 이런 뜻이라면 그냥 ‘불변자본에 돈을 더 쓰게 됐다’고 말하면 됐지, 왜 고도화란 표현을 썼을까요. 고도화란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란 불변자본 대 가변자본의 비율이라고 했는데, 불변자본이 많아지고 가변자본이 적어지면 유기적 구성은 5대 5에서 6대 4, 8대 2 같은 식으로 변할 겁니다. 이걸 앞에서 나왔던 것처럼 분수로 쓰면 5/5, 6/4, 8/2입니다. 5/5는 1이고, 6/4는 1.5이고, 8/2은 4입니다. 숫자가 1→1.5→4로 점점 높아집니다. ‘고도화’란 이렇게 유기적 구성을 숫자로 계산해 보니까 그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입니다. 지금까지 복잡하게 얘기했지만 그냥, 좋은 기계를 들여놓으면서 노동자들의 생산성도 점차 높아지는 걸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된다’고 표현하는구나 하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 p.178

2) 구체적 사례를 통해 어려운 개념을 풀다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이자 미덕은 일상생활과 일하는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와 비유를 통해 어려운 개념들을 술술 풀어낸다는 점이다. 노동력 재생산 비용을, 연애 초짜가 데이트 잘하려고 들인 비용으로 설명하고, 애주가가 술 먹는 날을 잉여노동 시간, 밥 먹는 날을 필요노동 시간으로 설명하는가 하면, 애주가가 허구한 날 술 먹는 것을 자본 축적 과정으로 설명한다. 또 술 먹는 날과 밥 먹는 날을 따져 상대적 잉여가치와 절대적 잉여가치 생산도 쉽게 풀이한다.

“일주일 동안 술로 때운 날 3일, 저녁밥 먹은 날 2일, 하여튼 이러니 내가 잔소리를 하지! 술이 3일, 밥이 2일, 술하고 밥 비율이 3대 2야, 3대 2! 술이 도대체 밥의 몇 퍼센트야? 양심이 있으면 계산 좀 해 봐, 계산 좀! 몇 퍼센트냐고?!!”

매울 술을 달고 사는 찔찔이는 결국 부인에게 구박을 당합니다. 찔찔이 부인은 지금 찔찔이에게 밥 먹은 날에 대한 술 먹은 날의 비율을 퍼센트로 계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처럼, 잉여가치율은 필요노동을 한 시간에 대한 잉여노동을 한 시간의 비율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 말이 왠지 어려우면, 돈으로 받는 시간에 대한 돈으로 못 받는 시간의 비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시간으로 따져 봤더니 하루에 4시간은 잉여노동 시간(돈을 못 받고 그냥 일해 준 시간)이고, 5시간은 필요노동 시간(돈 받은 시간)이면 그 비율이 4대 5이고, 돈 못 받은 시간은 받은 시간의 80퍼센트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잉여가치율은 80퍼센트인 겁니다. 참고로, 잉여가치율은 얼마나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착취율이라고 합니다. --- p.125

3) 유머를 타고 핵심을 향한다

이와 함께 이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대화 장면들이 이 책을 쉽고 술술 읽히게 하는 데 한몫 거들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저자의 의도된 썰렁 유머(?)까지 곁들인 이 대화 장면들은 지루하지 않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도 핵심을 파악하게 만드는 또 다른 힘이다.

자본주의의 주인공이자 이 책에 가끔씩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과 자본가 사이의 대화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이, 자본가! 자꾸 당신한테 노동자가 만든 잉여가치를 가져간다고 하는데, 난 좀체 이해가 안 가.”
“너도 그러냐? 나도 그래!!”
“너 원가 계산할 줄 알지?”
“응, 알지.”
“그럼 원가 계산하고 나서 그냥 원가대로 시장에 내다 파냐?”
“아니지, 원가에다가 적당히 이윤을 붙여서 팔지. 원가가 1,000원이면 거기다 100원 이윤 붙여서 1,100원에 파는 식이잖아.”
“그렇지? 그러면, 그 원가 안에 인건비도 들어가잖아. 노무비라고 하든가? 아무튼 일한 애들한테 돈 주는 거. 그거 원가에 들어가고, 기계값, 재료비, 연료비도 원가에 들어가고. 그러고 나서 이윤 붙인 거 100원, 그걸 너희들이 먹는 거 아냐?”
“그렇지, 그렇지!”
“그럼 너희들이 먹는 건 소비자들한테 받은 돈이지 노동자들이 만든 게 아니네. 근데 왜 자꾸 노동자들이 만든 걸 너희들이 가져갔다고 우기지?”
“오호, 보이지 않는 손! 내 말이 그 말이야. 그리고 말이지, 자기들이 만든 것보다 적게 가져간다고 고집 피우는 것도 웃겨. 인건비 딱딱 챙겨 주잖아. 근데 착취래, 제기랄.” --- pp.103-104

4) 그림, 강렬한 여운을 주다

마지막으로 시사만평가 손문상 화백의 그림들이 강렬한 여운을 남겨주면서,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내용과 관련이 있는 그림들은 개념을 이미지화함으로써 더 빨리,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그림 자체가 뿜어내는 독자적인 메시지를 음미하는 것도 책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2. 이 책의 주요 내용
-지금 우리 현실을 가장 명쾌하게 설명한 『자본론』


이 책은 『자본론』 1권부터 3권까지 핵심 내용만 뽑아 해설한 것이다. 『자본론』과 기본 뼈대를 같이 했으며,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역사 지식은 〈자본론 역사 읽기〉에서 별도로 다루었다. 인클로저 운동으로 농민들을 강제로 노동자로 만든 초창기 자본주의 모습부터 최근 미국 자체를 넘어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까지 위태롭게 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까지, 몇백 년간 이어져 오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흥미로운 사건들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인도를 깡그리 망가뜨리고 인도 민중들의 피땀 위에서 자본주의 국가로 우뚝 선 영국의 추한 과거를 들추어 “자본은 피를 묻히며 태어난다.”는 마르크스 말을 다시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저자 말처럼 이 책은 “새로운 해석으로 미래를 밝혀주는 그런 고급스러운 멋진 책은 아니”다. “140여 년 전에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을 그냥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가 『자본론』 읽기를 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자본주의 안에서 살며, 이 사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거리엔 실업자가 넘쳐나고, 기껏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은 빡센 일과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언제 잘릴지 몰라 불안해 한다. 인간의 품위 운운하는 것이 사치일 만큼 생존 자체가 문제인 시대가 되어버렸다. ‘시장’만 믿으라고 큰소리치던 자들은 어느 결에 사라지고 노동자, 서민만이 파탄 난 경제 앞에 맨몸으로 서 있는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현실을 가장 잘 설명해줄 책이 『자본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적어도 『자본론』을 보면, ‘이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왜 우리는 항상 가난하고, 왜 실업자가 거리에 넘쳐나는지 명쾌하게 설명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왜 파업할 수밖에 없는지, 공황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자본론』을 읽고 나면 이해된다는 것이다.
그럼, 이 시대를 어떻게 건널 것인가. 경제 위기를 넘어 체제 자체가 흔들리는 때에 혼자 잘살 도리는 별로 없다. 저자는 정태인 칼라TV 대표의 말을 빌려 이젠 “우리 모두 살길만 있지, 나만 살길은 없다.”고 강조한다. 무언가가 자꾸 고장 난다면 버리고, 새로운 것을 꿈꾸자 한다.  


추천평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아마도 끝까지 다 이해하며 읽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난해하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자본론』의 내용을 조목조목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성스레 잘 풀어 놓았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경제 공황이라는 큰 사건과 맞닥뜨리면서, 매일매일 내가 하는 노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떻게 가치로 환산되는지 아는 사람들, 신이 되어 버린 돈의 파괴적 위력을 깨닫고, 또 어떻게 우리가 착취당하고 있는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후에는 이 거대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하나의 벽돌이 되어 버린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어떻게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고, 자기 인생의 권리를 회복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이 돌아가는 구조를 바르고 투명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사람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현실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명경지수의 역할을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를 모두 바로 알아야 하는 바로 그 지점을 우리는 지금, 세계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나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니까요."
- 이상은(가수)

"스무 살, 1977년, 그때 우리에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금지된 서적이었다. 마르크스가 도서관의 철창 속에 유폐된 시절,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적 경향의 책들로 지적 굶주림을 달래었다. 나는 폴 스위지의 서적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처음 접했다. 세계에 대한 사상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던 그 무렵,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은 내 사상의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 만일 내가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인간의 경제 행위와 역사에 대한 나의 인식은 얼마나 천박했을 것인가!"
- 황광우(지리산초록배움터 대표)

"분명한 것은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모든 노동자가 단결된 의식을 가지는 딱 그만큼 세상은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노동자에게 단비처럼 다가온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업, 특근 때문에 혹은 언제 일을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책 읽기는 노동자에게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동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책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만약 그 책이 쉬우며 재미까지 있다면 더욱 그렇다."
- 단병호(전 민주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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