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하이닉스 매그나칩 지회 관련 직권조인을 즉각 폐기하라.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돈으로 정리하려는 것이 금속노조 정신이란 말인가?


요즘들어 “산별노조 원년 시대”, “15만 금속노조 시대” 라고 소외받고, 힘없고,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큰 힘이 되어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지회 관련 합의는 명백한 직권조인이라 생각하고 그 어이없고,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은 정말 힘들게 투쟁하는 동지들이다. 단지 기간이 길어서 장투가 아니라 민주노조사수, 원직복직쟁취, 고용안정쟁취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투쟁하는 동지들이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수많은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파업까지 결의하였다. 하지만 힘있는 투쟁을 조직하기 전에, 복직을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동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돈으로 정리하는 방식의 어처구니 없는 직권조인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막힌 짓이고 금속노조 정신에 먹칠을 하는 작태인가! 즉각 직권조인 합의안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


우리는 금속연맹에서 제명당한 현대중공업노조를 기억하고 있다. 물론 박일수열사 관련한 사항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어용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해고자들에게 의사도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위로금으로 정리한 사건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작년 통과된 노사관계로드맵 조항에서도 해고자 문제를 돈으로 정리할 수 있게 만드는 독소조항이 있다. 하지만 노동악법 철폐 투쟁을 전개해야할 금속노조가 준법(?)정신이 투철했는지는 몰라도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는 기막힌 꼬라지를 보여 준 것은 ‘정든 일터로 돌아가자’, ‘우리는 일하고 싶다’, ‘민주노조 사수하자’라는 피맺힌 요구를 가지고 투쟁하는 장기투쟁사업장들과 해고자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것을 명심하라.


즉각 직권조인 합의서를 폐기하고 진정으로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강고한 투쟁을 조직하라. 조합원들의 정서 운운하지 마라. 끝까지 남아 “원직복직쟁취”, “민주노조사수”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동지들을 어찌하여 일괄적으로 노조에서 정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명백한 기만행위이며, 노동자정신을 팔아먹고, 노동자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만행임을 각인하라.

금속노조의 자랑찬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이번 직권조인 합의서를 폐기하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개사과하고 다시 하이닉스 매그나칩지회 동지들과 함께 금속노조의 이름을 걸고 승리하는 투쟁을 조직하기 바란다.


2007년 5월 3일 (목)


울산지역 해고자 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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