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한겨레는 미국을 편들었다

전태일정신 2010.07.29 14:13 조회 수 : 12985

1.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결과 요약본을 한겨레가 대문짝만하게 보도했다. 결론은 해저에 깔린 기뢰를 천안함이 건드려 폭발이 일어났다는 추정이다.
북한을 무슨 뿔 달린 도깨비로 여기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아마 ‘그럴싸한 추정’으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러시아와 한겨레는 객관적 사실을 묵살하고 ‘정치적 주장’을 편 것이다. 한겨레는 러시아의 입을 빌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했다. 그 정치는 남북한 민중을 돕지 않고, 미국을 도왔다!!  

2. 러시아는 자기 결론을 끌어내는 데 도움되는 사실들만 ‘보았다’. 그러지 않은 사실들은 외면했다. 그들의 정치적 입장은? 한반도에서 긴장이 격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러므로 ‘북한 탓’으로 몰아서도 안되지만, ‘미국 탓’을 하는 것도 무척 부담스럽다. ‘기뢰에 걸렸다’는 것은 북한 잘못도, 미국 잘못도 아니고 그저 명박이정권의 과오일 뿐이다.

3. 기뢰설이나 좌초설은 ‘사태의 조용한 해결’을 원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다. ‘재수가 없어서...’ 그리 되었고, 명박정권도 큰 잘못을 범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기뢰설의 러시아나 좌초설의 여러 ‘전문가’들은 ‘사실’을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기본 책무를 외면했다. 그들은 천안함 두 동강 난 모습을, 그 원인을 ‘직시’하기를 거부했고, 두 정부가 갖가지로 벌인 수상쩍은 행태들의 이유를 캐묻는 일을 포기했다.  

4. “침몰 사실”은 무엇을 초래했는가? ‘북한 어뢰설’의 딱지가 붙는 순간, 그것은 전쟁의 요긴한 도구가 된다. 미국과 명박정권이 ‘원인을 모르겠다’는 태도로 돌아서지 않는 한, 그들은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 바보가 안 되려면.
이미 ‘다달이 전쟁연습 벌이겠다’고 선포했고, 어떻게든 북한 잠수함 한 척이라도 격침시키려고 광분할 것이다. 칼을 뺐으면 썩은 호박 하나라도 찔러야 ‘종이 호랑이’ 되는 것을 면한다. 무릇 모든 싸움에서 제일 핵심은 ‘기(氣) 싸움’인데, 그들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너버렸다.
게다가, 이 (침몰) 사실은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요긴한 무기로도 이미 쓰이고 있다. 그러니 ‘사실이 무엇인가’를 엄중하게 가려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업이 된다.

5. 러시아나 한겨레는 이런 마음을 품었을 게다. “북한 닦아세우지 않는 것만 해도 훌륭하지 않으냐?” 그러나 단순히 “사고(좌초, 기뢰)”로 침몰했는데 미국과 남한이 이렇게 ‘전쟁 분위기 잡는 데’로 몰아갔을까?
  천안함 스크루는 “불”을 먹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통킹만 사건의 재판이 아니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렇다면,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침몰사건의 진실은 끝끝내 파헤쳐 내야 하지 않는가? “북한탓 아니라는 것쯤으로 덮어두자”고 말할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6. 덩치 큰 나라의 ‘정부’는 ‘권위’가 있다. 민주화 담론을 펴온 신문도 제법 ‘권위’가 있다. 권위 있는 기관에서 떠드는 말이라고 그럴싸하게 듣지 마라. 러시아나 한겨레나 거대제국 미국의 눈치를 봐온 기회주의 집단이다. 적당히 ‘비판의 소리’를 내는 것이 얼핏 보면 그럴싸해 보여도, 남북이 비극적인 대결의 길로 치닫는 것을 막아내는 데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미국에 대해 침묵을 지킴으로써, 미국과 남한 정권이 제멋대로 군사대결의 길을 치닫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 ‘적당히 비판적인’ 기관들에게 속지 않아야 진실을 찾는 소리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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