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파주에 무건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 곳에 550만 평이나 되는 전투 훈련장이 있어요. 말로는 한미 연합훈련장이라고 하지만 주한미군이 더 많이 사용하는 포 사격 및 기갑 기동 훈련장입니다. 매향리 국제 폭격장처럼 주한미군 뿐 아니라 미국 본토의 스트라이커 여단과 주일미군, 호주 등 해외주둔 미군까지 사용하는 국제적 성격의 훈련장이죠. 2002년, 바로 이곳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미군 장갑차가 효순, 미선 두 소녀를 치어 죽게 했습니다. 더 이상 두 소녀의 죽음과 같은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기왕에 있는 훈련장도 없어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는커녕 국방부는 훈련장을 두 배로 확장하겠답니다. 국방부가 무건리 훈련장을 1만 평 이상의 규모로 확대하는 이유는 대규모 훈련장을 원하는 주한미군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입니다. 휴전선 부근에서 평택 등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는 주한미군이 북에 대한 선제 타격 능력을 배양하고 전략적유연성에 따라 한반도 뿐 아니라 한반도 바깥에서도 작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훈련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 바람에 확장예정지 안에 든 오현리, 직천리 등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또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대추리 주민들처럼요. ‘을지 프리덤가디언(자유수호)’ 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주한미군을 포함한 미군 1만 명과 수 십 만 명에 달하는 한국 군, 관, 민이 총동원되어 전개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 전쟁연습은 북의 붕괴를 목적으로 실전처럼 전개되었습니다. 미국은 또한 2009년부터 지급되는 방위비분담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내라고 합니다. 이미 우리 나라는 주한미군에 방위비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해마다 7천 억 원 이상이 되는 현금과 현물을 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부동산 지원 등 간접지원, 미군기지 이전비용, 미군 탄약 폐기비용, 미국산 무기도입비, 파병비용 등 미국의 요구에 따라 퍼주는 비용이 6조원 가까이 됩니다. 무건리 훈련장을 비롯한 한미 공용 훈련장들의 관리 책임과 유지비용도 모두 우리 한국군이 부담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며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뒤로 돌리는 이와 같은 일들은 지난 60여 년간 끝없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는 한반도가 여전히 전쟁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6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남북, 북미대결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지 않는 한 이 같은 불행과 고통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실로 반세기만에 한반도 평화를 항구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이 가능해진 정세를 맞았습니다. 최근 미국이 북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약속을 어기자 이에 항의하여 북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 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6자회담이 또 하나의 고비를 맞고 있지만 미국은 북에 대해 더 이상 대결과 전쟁정책을 펼칠 수 없습니다. 우여곡절을 겪기는 하겠지만 북과 미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계정상화를 이루는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 같은 정세는 미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같은 정세가 한반도 평화를 항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것이 되게 하려면 한반도 평화협정 안에 반드시 주한미군 철수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에 평통사는 10개월에 걸친 전문적인 연구와 토론 끝에 주한미군을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안을 국민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범국민적인 지지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말부터 시작한 이 운동은 1단계로 7월 27일까지 진행되었고, 2천 6백 명에 달하는 추진위원과 이 추진위원들의 소개로 지지서명에 동참한 1만 명에 달하는 길잡이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2단계 운동이 8월 8일부터 시작되었으며 11월 18일까지 전개됩니다. 50여 년 만에 찾아온 평화협정 정세를 맞아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을 실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길에 나서주십시오. 이미 우리 국민들 62% 이상이 주한미군 철수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2007년 중앙일보 여론조사) 추진위원이 되셔서 1만원의 평화협정 기금을 내시고 10명 이상의 길잡이를 모아주세요! 평협실현운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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