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홈에버 가지맙시다

제리 2007.07.24 15:51 조회 수 : 798


eland_webzin





































 




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하루 여덟 시간을 제 자리에 멈춰선 채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하루에도 산더미 같은 물건을 팔아치우면서도 막상 제 것으로는





  단 하루도 지닐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온종일을 서서 일하다 퉁퉁 부은 다리로 어기적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아픈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도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사만 팔천 사백 이십 원 나왔습니다. 적립카드 있으십니까?”






  “비밀번호 눌러주시겠습니까?”“고객님, 봉투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오는 부품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하루 수천 번도 더 웃어야하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다운가.






  고객님의 부름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지만






  집에선 새끼도 서방도 만사가 귀찮기만 한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렇게 일하고 한 달 80만원을 받았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1년 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랬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주저앉고 싶어도 앉을 수 없었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소리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단 한 번도 그럴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러나 지금 그들은 꽃보다 아름답다.






  너펄거리는 반바지를 입고 딸딸이를 끌고 매장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매장 바닥에 김칫국물을 흘려가며 빙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꽃보다 아름답다.






  거짓웃음 대신 난생처음 투쟁가요를 부르고 팔뚝질을 해대는






  그들은 세상 어떤 꽃보다 화려하다.










  성경엔 노조가 없다는 자본가에게 성경엔 비정규직도 없다고






  자본의 허위와 오만을 통렬하게 까발리며 싸우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도 값지다.






  한 달 160만원과 80만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말로는 '하나'임을 떠들지만 사실은 '둘'이었던 정규직의 알량한 위선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온몸으로 증언하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귀하다.


 



  이 싸움은 단지 이랜드 홈에버의 싸움이 아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왔던,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부르짖어왔던






  우리들의 의지와 양심을 시험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지를 가늠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향하는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






  발길 하나하나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김진숙(부산시당 동구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학벌 생각이 2007.09.01 996
129 자격법(수정) 생각이 2007.09.01 1056
128 사회운동포럼 프로그램소개 file 새여정 2007.08.30 970
127 민중학부모회준비위 소식지 1호 서하 2007.08.29 1078
126 [정세토론회]하반기 비정규투쟁 어떻게 할 것인가? 시국농성단 2007.08.28 995
125 [영상] 9.8일 군산평화대행진으로 모이자~ 할망구 2007.08.19 1693
124 대선 후보-하나님의 검증 file 장동만 2007.08.16 964
123 홈플러스 파트타이머 대모집에 대해 새여정 2007.08.16 1200
122 <보도자료>서해안 전쟁벨트를 평화벨트로 군산 미군기지확장저지 평화대행진 새여정 2007.08.16 866
121 통일단체 장님과 각 시민 단체장님 및 통일 운동을 전개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알림니다. 국민연합 2007.08.16 906
120 [민중의 방귀 소리] 이랜드, 홈에버 불매 "노래 대격돌", "전화 노래방" 할망구 2007.08.10 980
119 [동영상] 너 이랜 개쉬~ 할망구 2007.08.10 855
118 시국농성단 시국선언 뉴스보도 모음 서하 2007.08.07 773
117 이랜드 농성장 재침탈 - 정부의 폭력진압 시민사회단체 불매운동으로 맞대응 새여정 2007.08.03 772
116 [성명]노무현정부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한다! file 전북평화와인권연대 2007.08.01 820
115 [성명] 참여의 탈을 쓴, 군사정권을 능가하는 노무현 폭력정권 퇴진하라! 이윤보다인간을 2007.07.31 858
114 [성명서]이랜드 노조 탄압하는 정부와 이랜드 자본 규탄한다!! file 전북평화와인권연대 2007.07.31 807
113 뉴코아-이랜드 공대위 일일 브리핑(7,26) 서하 2007.07.27 823
» 이랜드, 홈에버 가지맙시다 제리 2007.07.24 798
111 교육평등실현 민중학부모회(가) 준비위원회 결성 선언문 서하 2007.07.23 837
 
 

 

                                               [561-825]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3가 747-12번지  전화: 063 908 0654   팩스: 063 908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