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스승의 날이자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 행동의 날 행사 열려 |
스승의 날로만 기억되고 있는 5월 15일은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이기도 하다.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은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유례를 거슬러 올라가면 제1,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종교적인 이유로 전쟁 참가를 거부하는 반전운동의 흐름 속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병역거부운동은 1981년 세계병역거부자회의를 통해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발전했다. 이후 세계병역거부자회의는 1985년 5월 15일을 기점으로 단순한 회의를 넘어서 병역거부를 위한 직접 행동을 실천하는 공동 행동의 날로 변하면서, 5월 15일은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에서도 2003년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과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 운동가들이 모여 여러 행사를 치르면서 알려지게 됐고, 올 해로 벌써 5회를 맞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 전북평화인권연대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을 전북도민에게 알리고, 1만이 넘어가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활동을 지지하기 위한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 행동의 날’ 행사를 5월 15일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진행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현재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된 '평화 수감자'에게 엽서 쓰기와 함께 여러 가지 악기를 동원한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중간 중간에는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을 알리기도 하고, 아파치 헬기부대의 군산이전을 위해 자행되는 농지 강제 수용으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 받고 있는 군산 옥서면 일대 농민들 상황과 '이기적 행동'으로 매도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의 진상을 알려내기도 했다. 전북대 인근을 지나가는 전주 시민들을 비롯해 전북대학교 학생들의 호기심 반 신기함 반을 담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열정적인 공연을 진행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작은 발검음을 멈추지 않았다. |
2007-05-15 19:20:58 유명혜 기자 |